오늘의묵상_20210828_이제는 철좀 들자

*이제는 철 좀 들자*

우리들은 철이 없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부릅니다, 철부지는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입니다, 그때, 그때마다 맞게 알고 성숙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철부지는 ''철을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철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이 분명한데도 계절의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철부지인 것입니다, 즉, '때'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계절도 봄이 오면 밭을 갈고서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땀을 흘리면서 김을 매어주고, 가을에는 열매 맺은 것을 수확하고 겨울에는 월동을 하기 위해서 창고에 저장을 해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철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한 겨울이라 땅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엄동설한에 씨를 뿌리려고 들판에 나가는 사람입니다, 꽁꽁 얼어버린 눈밭에다 씨를 뿌린다면 싹이 나올 리가 없습니다, 가을이 되어서 수확을 해야 하는데, 철을 모르면 수확을 할 때를 몰라서 열매가 땅에 떨어져서 썩어 버립니다, 그냥 이렇게 계절을 두고 말하면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 사실 이것을 우리들의 인생 사이클에서 철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람들마다 각기 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인생은 태어나자마자 가을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잣집의 아들로 태어나서 부모가 유산으로 물려준 빌딩을 소유하고 있어서 임대료부터 받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본인이 심지도 않았지만 부자인 부모덕에 열매부터 따 먹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넘쳐나는 물질이 있다 보니 청년기 때에 하는 일이 대부분은 사치와 방탕한 삶으로 보내기 마련이고, 훗날에 인생 결과는 패가망신이라고 하는 엄동설한이 다음 코스로 기다리고 있게 됩니다.

반대로 겨울로부터 시작하는 사람은 조실부모(早失父母)를 하고,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서 구하기 쉬운 일자리인 짜장면 배달부터 시작하여서 막장 일자리를 모두 경험을 하면서 온갖 고생은 다해 보지만 그 후에 시간이 가면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게 됩니다, 문제는 자기 인생이 지금, 어느 철(때)에 와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진단이 정확하기만 하면 처방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봄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씨를 뿌리면 되고, 여름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합니다, 철을 알게 되면 기다릴 줄 알게 됩니다.

겨울 다음에는 반드시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기다립니다, 그런데 철을 모르면 기다리지 못합니다, 이렇게 철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진단만 정확하다고 하면 그 사람 인생의 절반은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진단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 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진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철든 사람이고, 진단을 내려 주는 사람이 스승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각계각층을 돌아다보면 사람들은 많은데 진실로 필요한 참다운 리더도, 스승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철부지가 많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그렇지만 내 주변에 사람들이 속히 철이 들어가기를 위해서 기도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