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라는 말*
'식구'라는 말의 뜻은 "같이 밥 먹는 입'이라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가족'이란 한솥밥을 먹는 식사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자기 아내나 자식을 말을 할 때에 '우리 식구'라는 말을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한 집에서 살아도 한 상(床)에서 밥을 먹지 않거나, 식사를 할 기회가 없다면 엄밀하게 말해서, "혈육"이기는 해도 '식구'라고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들어 우리들의 가정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그 옛날처럼 한 상에 둘러앉아서 식사를 같이 했던 일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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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1970년대만 해도, 지금같이 주방기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일을 하고, 늦게 귀가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방, 아랫목이나 장롱의 이불속에다 밥을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묻어 두었습니다, 그것은 밥의 온도가 곧 서로 사랑의 온도였습니다, 엄마는 가족들이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뜨끈한 국과 따뜻한 밥을 챙겨 주셨습니다, 옛날에는 아내와 자식이 아버지의 이주 위압적으로 하는 말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였지만, 요즘에는 가족들이 서로들 던지는 무심한 투정 한 마디에 아버지의 속마음에 피멍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 아버지들은 "울고 싶어도 울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아버지들은 직업 형편상 귀가하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늦습니다, 그러나 옛날같이 식구들이 아버지를 기다리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먼저 잠을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깨어 있어도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일상이다 보니,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돌아와도 반갑게 맞이하는 것보다도 그낭 잠시 방에서 나와서 건성으로 인사만을 건네고 들어가 버립니다, 그러니까 밥상머리 교육이나 대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대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더 나아가서 얼굴은 자주 못 보드래도 서로 각자의 시간과 생활은 간섭이나 침범을 하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 찬바람 불듯, 집안 분위기를 냉각시킵니다, 그래서 유행처럼 되어서 가정들마다 키우고 있는 애완견들이 더욱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품 안의 자식 대하듯이 애완견의 재롱에 푹 빠져있는 아버지를 보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이 밀려옵니다, 한 집에 살고 있지만, 잠만 집에서 자는 동거인에 불과해진 것이 오늘날 우리들 가족의 현실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생가'라는 것이 없습니다, 조상과 부모의 체취가 어려있고, 나의 첫 울음소리를 내 품었던 집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볼 때에 엄밀한 의미에서 나의 '생가'와 나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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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천주교 추기경이 "평소에 가정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마련된 성소이다 보니 물질의 노예, 정보의 노예가 되지 말고, 가정 안에서 용서하고 사랑하라, "고 한 말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를 해 보면, 가족과 가정의 해체는 결국 '식구'의 소멸과 집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무리 시대와 사회가 변해도, 자식이 결혼으로 분가하기까지는 가급적 한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갖는 것이 진정한 '식구'이며 진정한 삶의 행복입니다, '식구'라는 정겨운 단어가 그립고, 어렸을 때에 '식구'들과 빙 둘러앉아서 함께 했던 어머니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오늘 식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복한 가정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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