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없는 포용*
세상을 포용하라, 기쁨을 포용하라, 슬픔도 포용하라, 심지어 미움도 포용하라, 한없이 담을 수 있는 넓디 넓은 포용, 그대여 배신까지도 포용하는 감격을 체험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관리 누사덕은 마음이 넓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성품이 따뜻하고, 너그러워서 아무리 화나는 일이 생겨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동생이 대주 지사로 높은 관직에 임용되자 따로 불렀습니다, “우리 형제가 함께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남의 시샘이 클 터인데 너는 어찌 처신할 셈이냐,” 고 물었습니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화내지 않고 닦겠습니다,” 동생의 대답에 형이 타일렀습니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마를 것이야,” 화가 나서 침을 뱉었는데 그 자리에서 닦으면 더 크게 화를 낼 것이니, 닦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당부였습니다, 이 말은 ‘타면자건(唾面自乾)’에 얽힌 고사입니다, 누사덕의 지혜를 오늘날 가장 완벽하게 실천한 지도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대통령 재직 시 대국민 직접 소통에 나선 오바마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는 모욕적인 악플이 범람했습니다, 심지어 ‘검은원숭이’, ‘원숭이 우리로 돌아가라’는 흑인 비하 댓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을 겨냥한 저급한 비방을 끝까지 지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이버 침’이 SNS에서 그냥 마르도록 내버려 둔 것입니다, 오바마의 놀라운 포용 정치가 다시 빛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는 2017년 12월 26일 백인 청년의 총기 난사로 숨진 흑인 목사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놀라운 은총, 얼마나 감미로운가…” 추모사를 읽던 오바마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더니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놀라운 은총)’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반주도 없었습니다, 영결식장을 가득 채운 6000여 명의 참석자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가 일어나서 찬송가를 함께 따라서 불렀습니다.
어떤 흑인 여성은 오바마를 손짓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 희생자 9명의 이름을 하나, 하나씩 부르면서 “그들이 신의 은총을 받았다,” 고 말했습니다, TV로 지켜보던 국민들의 박수소리가 아메리카 전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포용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운 인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인내의 인(忍)은 심장(心)에 칼날(刃)이 박힌 모습을 본뜬 글자입니다.

칼날로 심장을 후비는 고통을 참아 내는 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점점 더 험악해져 가는 세상을 살아가자면 누구에게나 가슴에 칼날 하나쯤은 있게 마련입니다, 화가 나고 억울한 일들을 당할 때에 참고 사느냐, 못 참고 사느냐에 따라서 행복 한 삶이 결판 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사에 누사덕과 오바마에게 일어났던 문제는 나와 모든 사람들에게도 다 일어나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 너그러운 마음씨가 없는 사람은 이웃과 화합하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속이 좁은 사람은 어디 가도 잘 삐집니다, 매사 삶에 분을 내지 마시고, 꼭 포용하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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