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시즌 최고의 구단 위치를 곤고히한 현대유니콘스는
2001 시즌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우선 에이스 정민태선수가 일본 요미우리자이언츠로 이적했다.
2001시즌부터는 모기업 현대전자의 경영난으로
정민태 선수의 이적료 5.5억 엔 (약 55억)이 선수단 운영자금으로 쓰였다.

또한 신생구단인 SK의 전력강화 일안으로
전년 우승팀인 현대의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트레이드로 인하여
불펜의 핵심자원인 조웅천, 조규제 선수가 트레이드된다.
트레이드 결과 주어진 15억 역시 구단의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하지만 악재만 있는건 아니었다.
선수협 사태로 인하여 두산의 우동수 트리오의 심정수가
심재학 선수와 트레이드 되며 합류하여
타선에서의 강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2001 시즌
4월 첫 달을 11승 11패로 5위로 마감한다.
전시즌 승패마진 +51이라는 무적의 팀이 평범한 팀이 되었다.
하지만 5월부터 반등하여, 삼성과 1-2위 싸움을 하며
패넌트레이스는 2위로 마감하게 된다.

승패마진은 +15로 2위인 점을 감안할 때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시즌 승패마진 +51의 강력했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01 시즌의 특징은 한화부터 롯데까지 2 게임차 박빙의 승부였다는 것이다.
삼성의 독주, 현대의 추격, 두산의 선전, 나머지 5팀의 경합
2001 시즌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2001 시즌 현대 타선은 전체적으로 몰락했다.
우선 전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종호선수는 평범해졌다.
밀레이엄 박으로 불리던 4명의 선수는 전년보다
WAR (23.42 → 10.88) 기준으로 12 정도 떨어졌다.
테이블 세터 전준호 선수의 활약은 여전했지만
용병인 퀸란도 2000 시즌 시즌보다 홈런이 9개가 줄었다.
여전히 160개의 삼진은 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였고
선수협 사태로 영입한 심정수선수도 잠실구장을 사용할 때보다 홈런이 줄었다.
반면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심재학 선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찍으며
WAR 6.89를 기록했다. (전년 3.15) / 심정수 (4.73 → 2.86)
심재학 선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며
두 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투수진은 더 심각하게 붕괴되었다.
전년 공동 다승왕 정민태선수는 트레이드 되었고, 김수경선수는 부진에 빠진다.
투구폼 변경을 도모했던 김수경 선수는 18승에서 6승으로..
중간에 부상까지 드러눕게 되며, 그냥 망한 시즌이 되었다.
임선동 선수 역시 전반기의 부진을 털고 후반기에 반등했으나
전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위용은 없었다.
2000 시즌 투수진이 기록한 WAR은 29.73에서 21.28로 완전히 떨어졌다.
그나마 희망점이었던 점은 투수로 전환한 권준헌 선수의 안착
신철인 선수의 불펜에서의 대활약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1-3 선발 외에 4, 5 선발이 안정적이지 못했던 전시즌이었지만
2001 시즌에는 임선동, 마일영, 테일러, 전준호, 김수경(박장희)의 로테이션은
1위 팀 삼성보다 뒤처지지 않았고, 3위 팀 두산보다는 우위에 있었다.

우려 속에 시작된 2001 시즌 플레이오프 역시 두산은 강했다.
1차전은 임선동 - 구자운의 에이스 맞대결로
8회 말 홍원기 선수의 알까기로 5:1로 현대유니콘스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2차전 김수경선수가 7회 2점을 실점하며 3:5로 패한다.
3차전 역시 5회 호투하던 마일영 선수가 무너지며 5:8로 패한다
4차전도 1차전 리턴매치에서 구자운이 임선동 선수에게 승리하며 시리즈가 끝난다.
두산은 우즈, 심재학,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 선수의 막강한 타력으로
시리즈를 가져가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전년 우승팀 현대는 3위로 마감한다.
어느 정도 예견된 왕조의 몰락이었지만 2001 시즌은 그래도 2위로 시즌을 마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려 볼 수 있었지만 투타모두 두산에 밀리며
2002년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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