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야구팬에게는 다소 흥미롭고 충격적인 소식이 들린다.
특히 박병호의 팬인 필자에게는 엄청 충격적이었다.
박병호 때문에 키움에서 케이티로 응원팀을 바꿨는데
박병호선수의 KT 내에서 불화설 솔솔 피어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박병호 ↔ 오재일 선수간 트레이드 진행됫다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86년생 동갑내기로 05년에 각각 엘지, 현대에 지명되어
트레이드, FA를 통해 팀을 옮기고 現 1루수를 보고 있고
FA에 따른 고액 연봉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올해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타격감으로 주전자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비슷했다.
두 선수는 06~08년에 기록이 없는데 이시절에 상무입단한 것도 똑같다.
박병호선수는 MLB에 포스팅 제도를 통해 진출한 것은 물론
2011년 키움히어로즈에 트레이드 된 이후 12, 13, 14, 15 4 시즌 연속 홈런왕
19, 22 시즌 홈런왕까지 총 6번 홈런왕을 기록한 선수이다.
KBO 통산 홈런도 최정 - 이승엽에 이은 3위로 은퇴 전 2위까지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한 선수이고
안타수대비 홈런수는 압도적인 1위로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이다.
그에 반면 오재일 선수는 현대에 입단 후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이성열 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입단한 후 2016년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이성열선수와 트래이드 때도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16년 이후 주전으로 자리매금을 하면서 2019년, 2020년 커리어 하이를 찍고
2021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한다. 입단 이후 첫해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22, 23 시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올해 비슷한 성적, 계약규모, 나이에 따라 박병호 선수와 트레이드 된다.
트래이드 이후 두 선수는 극명하게 성적이 갈린다.
두선수 모두 1할 후반, 2할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고 있었으나
박병호 선수는 14타수 6안타 3 홈런 7타점 4 득점으로 게임체인저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오제일 선수는 1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박병호 선수의 KT 내 불화설은 출전 제한에 기인한 것으로
후배 문상철선수의 활약에 따라 1루수 포지션에 투입이 어려웠고
지명타자 부분에는 강백호선수를 기용함에 따라 자연스레 타격감이 저조한 박병호를 배제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여기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문상철선수는 외야, 3루에 기용이 가능하고
KT는 김민혁, 로하스 외에 배정대라는 외야수가 있지만 배정대는 부상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3루에는 황재균이 엄청난 타격슬럼프에 있음에도 계속 주전으로 기회를 받은 반면
박병호 선수는 5월 부상 복귀 이후 일주일 기회를 얻긴 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렇게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트레이드의 득실은 추후에 평가되겠지만
트레이드 이후 첫 주는 박병호선수의 압승으로 삼성이 엄청난 이득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우타거포를 강력하게 원했고, 오재일이라는 선수를 내어주고 대권을 도전할 수 있게 된 반면
KT는 트레이드 이후 오재일선수를 꾸준히 기용하는 것을 보면 박병호선수를 왜 기용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되고
문상철 선수가 활약은 하고 있으나, 풀타임 경험이 없어서 (작년 112경기가 최다경기출장)
여름부터 활약을 쭉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KT는 스타선수로 잃어버렸고, 추후 성적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일선에는 이강철감독이 박병호 선수와 기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팀 성적이 낮은데 개인 출전시간 보장을 요구하는 박병호가 눈밖에 날 수도 있지만
박병호선수가 22, 23 시즌 KT에서 활약한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이번 트레이드는 KT에게 큰 손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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